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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전 ⟨Drag and Draw⟩

2021, 소마 미술관

이성미는 일상의 삶 속에 존재하는 ‘불안’을 사고로 인해 깨진 유리 조각들이나, 버려진 투명하고 가변적인 물질을 재료로 이용하여 심연 속에 존재하는 어떤 형상으로 작품화하고 있다. 특히 주워 온 깨진 유리의 파편은 일상의 불안을 주제로 한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재료로 기능한다. 작가는 흩어진 유리조각을 모아 다시 단단하게 이어 붙이고 새로운 형체를 부여한다. 

 

그동안 작가는 작가 본인, 개인의 상처와 기억, 그리고 치유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왔다면, 현재는 그 의미를 확장하여 불안정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다수의 불안과 치유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작가의 예술적 목표이기도 하다. 

'오늘의 조각' 시리즈는 레진 캐스팅을 한 반투명한 반구 형태와 투명한 아크릴 반구들을 이용하여 만든, '그날의 조각일기, Visual Diary' 이다. 반구의 단면의 두께인 곡선, 원형을 겹쳐서 만든 이 부조 조각들은 작가의 지난 몇년간의 코로나 시대의 일상을 표현하며, 쉴 새 없이 삐걱되며 돌아가는 반복되는 삶을 기록하며 또 다른 기억으로 저장된다. 

내일전 ⟨Drag and Draw⟩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글래스 드로잉 I' 은 전시 공간에 맞게 만들어진 특정 장소 설치(Site Specific Installation) 작품이다. 인터넷 쇼핑의 배송과정 중에 깨어진 책상 유리들을 모아서, 깨어진 유리 파편들을 드로잉의 소재로 사용했다. 글래스 드로잉을 이루고 있는 깨어진 유리 조각들은 재료 스스로가, 코로나 19로 인하여 제한된 활동거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 속 인터넷 쇼핑에 더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