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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into a Memory

2019, 가나아트 한남

 

이성미는 본 전시의 제목을 “Walking into a Memory”로 명명하고 천장, 벽, 바닥에 조각 작품을 설치하여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작가는 산책하듯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공을 들였는데, 이는 관람객이 기억을 더듬듯 전시장을 거닐며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작가는 자신이 잊고 싶은, 또는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유리 조각들을 붙였듯, 전시장에 들어선 이들이 작품을 매개로 각자의 기억을 반추하고 그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유도한다. 그렇기에 본 전시에 있어 관람자의 참여는 작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요소가 된다. <Whispering Your Memory> 시리즈들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번 전시는 ‘당신’, 즉 관람자의 기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이성미의 조각이 작가 개인의 상처와 기억, 그리고 치유를 주제로 했다면 이번 신작은 그 의미를 확장하여 관람자와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다수의 기억과 치유를 주제로 한다. 그렇기에 작가는 전시장을 연극 무대처럼 연출하고, 관람자들이 전시장으로 들어와 각자의 기억 속을 거닐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나아트 한남을 찾은 모든 이들이 속삭이듯(whispering) 기억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상처받은 마음의 치유를 얻고, 전시장을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